베트남/여행기

다낭에서의 워터밤 축제

abstT 2023. 12. 2. 23:46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굉장히 특이하고 신기한 경험이었던 날이 발생했다. 바다를 보기 위에 가는 길에 바닷가에 사람들이 모여 있고 무슨 행사를 하는듯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가까이 가서 물어보니 오늘은 타이거 맥주 회사에서 주최하는 워터밤 축제가 있다고 행사 관계자들이 알려 주었다. 워터밤?? 한국에서도 한 번도 못 가본 축제를 내가 이곳에서 즐겨 볼 수 있는 건가? 나는 곧바로 오토바이를 돌려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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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터밤을 즐기려면 적어도 물에 젖어도 되는 복장으로 와야 하니 수영복은 입고 와야 겠다는 생각에 숙소로 돌아가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다시 해변가로 도착하니 사람들 손에 한 개씩 들려 있는 공통적이 캔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홀린 듯이 그 캔의 근원지를 찾아가 보니

 

  한글로 소주 첨가라고 적힌 커다란 간판과 캔맥주를 나눠주는 모습을 볼 수 있어고 은근슬쩍 남들 서있는 줄에 나도 뒤에서 보았다 그리고 기다리니 나에게 맥주 한 캔을 주면서 팔목에 도장을 한개 찍어 주었는데 한번 받은 사람이 다시 받는걸 방지 하기 위해서 찍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 먹어보니 맛도 있고 공짜라 그런지 더욱 맛있는거 같아 도장 지우고 다시 갈까 했지만 양심에 찔려 그렇게 하진 못하고 맥주 한캔을 마시고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어마 무시한 인파가 앞에 있었지만 아직 행사시작 전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그런지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나는 나름 행사장에서 메인의 위치에 들어가 있을 수 있었다. 무대와의 거리는 생각보다 있어 보였지만 여기까지는 온 것만 해도 어디야 라는 생각을 하면 장장 한 시간 반을 사람들을 구경하고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기다림에 지쳐 갈 때쯤 이제 워터밤 축제가 시작이 되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메라를 들어 무대를 촬영하기 시작하였고 광란의 쇼가 시작이 되었다.

  워터밤이란 걸 처음 겪어 보는 상황이기에 굉장히 많은 기대를 하였는데 내가 잡은 자리는 아쉽게도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어중간한 자리 여서 그런지 무대 쪽에서 쏘는 물줄기는 내 앞에서 끊겼고 나는 워터밤인데 물줄기도 못 맞아 보는구나 라는 생각을 할 때쯤 객석 옆에 세워져 있던 기둥에서 물을 쏘기 시작하였다.

 

  그냥 클럽에서 구경하는 느낌이 들다가 물줄기를 맞고 나니 갑자기 뭔가 흥이 나기 시작하고 즐거워졌다. 주변의 사람들도 방방 뛰기 시작하며 이게 바로 워터밤이구나라고 느낄 때쯤...

 

무대에서 한마디를 던졌다 푸쳐핸졉~~!!!! 이소리에 사람들은 모두 최면에 걸린 듯이 양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워터밤이라는 최면에서 끼어나 버렸다. 양손을 올린 사람들 에게서 엄청나게 강렬한 암내가 풍기기 시작한 것이다. 더 이상 자리에 있을 수가 없어서 나가려 하니 행사 진행 요원들은 여기서 문을 열면 뒤에 사람들이 몰려들어올 수 있으니 한 시간 기다려야 열어 줄 수 있다고 말하며 제지를 하였고 출구 쪽에서 괴로워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른 서양이 무리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열어달라고 하니 문을 열어 주는 것이 아닌가..... 분하고 억울했지만 나는 그 뒤를 따라서 탈출을 할 수 있었다.

 

  워터밤이란 걸 난생처음 경험한 결과 무대 앞쪽에서 물을 맞으며 공연을 즐기면 사람이 극도로 흥분 상태가 되어 즐거움이 배가 되는구나 나는걸 느낄 수 있었고 더욱 신기한 건 내가 몸이 젖어 가는 동안에도 너무나도 즐겁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람은 자기 보호 본능이 있어서 인지 푸쳐 핸졉 의 주문에 암내가 진동하는 건 참을 수 없었고 아무리 강한 최면이라도 꺠어날 방법이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었다.

 

  만약에 내가 다시 워터밤을 갈 일이 생긴다면 맨 앞에 서서 구경을 하고 만약 중간에 끼일 상황이면 가지 않는 게 좋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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