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기

혼자 떠난 베트남 여행 한달 살기 9편(푸꾸옥 한바퀴 돌기 절망편)

abstT 2023. 8. 4. 22:23

깔끔한 정리

  일반적으로 여행을 하면서 손톱깎이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고 여행 온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나가니 손톱이 많이 자라 불편하다 느껴지고 있어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들른 곳은 한국식 이발소였다. 베트남 어디를 가도 이발소라고 한글로 쓰여 있는 곳에 가면은 2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손발톱 샴푸 마사지 면도 귀청소 샴푸등 전체적은 케어를 해준다 그래서 여행 기간 동안 이발소를 꽤 자주 들렀던 거 같다.

위치는 킹콩 마트 옆에 붙어 있었고 이왕에 킹콩 마트를 지나가고 있으니 안쪽은 어떻게 생겼고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보기 위해서 들렀다.

내부는 생각보다 엄청 넓었으며 물건들도 다양했다. 

그중에 가장 신기한 제품이 바로 닭발이었다. 한국에서도 닭발을 먹기는 하지만 이렇게 한 개씩 포장되어 있는 제품을 본 적이 없는데 여기 사람들도 닭발을 좋아하는지 딱 봐도 매워 보이는 맛과 순한 맛 이런 식으로 있는 거 같은데 직접 먹어보지는 않았다. 다음에 다시 가게 되면 한번 먹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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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로 푸꾸옥 한 바퀴 돌아보기

 아침 손질도 끝나고 나서 오늘은 무엇을 할까 하다가 푸꾸옥은 섬이니 오토바이로 한 바퀴 돌아보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리조트에서 오토바이를 빌려서 출발을 해봅니다.

오토바이의 여행 경로는 지도에서 처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럼 이제 출발을 합니다.

출발 후 2시간가량 달리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고 날씨도 덥고 허기도 달랠 겸 지나가다 에어컨이 달려 있을 법한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식당은 실내와 실내 모두 식사를 할 수 있고 생각보다 엄청 넓은 식당이었습니다. 

 소고기 볶음면과 커피를 한잔 시켜 먹었는데 평소에 베트남에서 식사를 하면 양이 작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 주문하면서 큰 걸로 달라고 했는데 사진에 봐서는 그리 커 보이지 않는데 반도 다 못 먹고 포장해 달라 해서 오토바이 여행 중에 도시락으로 먹었습니다.

 

그랜드 월드 푸꾸옥

 식사를 마치고 가던 길을 마저 가던 길에 그랜드 월드라는 놀이동산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평일 이어서 그래 쓴 지 제가 간 날은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없고 길가에 가게들도 보이지 않고 뭔가 꾸며만 둔 곳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유령 도시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있던 위치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인데 어떤 느낌인지 간접 적으로 느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최북단의 해수욕장

 리조트 안에서 안내 책자를 보았을 때 섬의 가장 끝 북쪽에 해수욕장이 있는 걸로 표시가 되어 있어서 그곳을 들리기 위해서 이동을 했습니다.

도착을 하고 보니 해수욕장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거 같아요

 

  한적한 시골마을에 조그마하게 있는 모래사장 여행객들이 와서 들리는 곳이 아닌 현지인 들만 즐기는 그런 작은 동네 항구 옆에 붙어 있는 모래사장 정도인 느낌입니다.

오토바이의 사망!!!!

  여행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수 있고 예상치 못한 봉변을 당할 수 있지요 오늘은 제가 그런 날이었습니다. 

빨간 점선 부분을 가면은 큰 도로를 만날 수 있는데 점선 부분의 길은 일반적인 도로가 아니라 산속에 임시로 나있는 도로였습니다. 흙길에 돌길 비포장으로 2시간가량을 덜컹 더리며 이동을 하고 심지어 지나 가는 길에 건물도 없고 마을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길을 지나 이제 큰 도로에 도착하였습니다.

 

  푸꾸옥을 여행할 때 주의 해야 할 점은 파란색으로 네모 쳐진 부분은 LTE가 안 터지는 지역이라 인터넷 검색이 안됩니다. 빨간색 네모는 마을인데 마을에 들어가면 그 안에서는 인터넷이 됩니다. 이거 굉장히 중요해요

 

큰 도로를 만나서 다시 신나게 달리던 중 갑자기 오토바이가 소리가 이상합니다.... 그리고 저 파란색 네모 안에서 오토바이가 죽어 버렸어요 시동이 걸리지 않고 멈춘 것이죠 

  20분가량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 공안 두 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제 오토바이를 점검해 줍니다. 다행히 오토바이 안에 리조트 명함을 가지고 나와서 나의 숙소는 이곳이고 여기서 렌트를 했다라고 말해주니 통화를 하는데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시동이 걸리지 않자 호텔에서 너를 데리러 올 것이다 여기서 기다려라 하고 떠나 버립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곳은 인터넷이 안 됩니다. 그래서 번역기가 작동을 안 해요 그나마 다행인 건 제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구글 번역기 안에 한국어 영어 베트남어 3개의 언어를 오프라인 저장을 해두었기에 인터넷이 안 되는 상황에서도 그나마 조금이라도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이번엔 다른 색의 옷을 입은 공안 둘이 지나가다 오토바이를 봐주더니 자기 뒤에 타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 명은 시동이 안 걸리는 제 오토바이를 타고 발로 오토바이를 밀어주며 오토바이를 옮기기 시작합니다.

 

오토바이 밀어주는 동영상

고장 난 스쿠터를 이렇게 발로 밀어서 옮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위에 지도에 빨간 네모 안에 표시된 마을까지 오토바이를 밀고 가서 그 안에 있는 오토바이 수리 샵으로 옮겨 주었습니다.

 

 

  오토바이 가게 사장님이 엔진을 열어보더니 엔진 오일이 모두 증발하였고 엔진이 달라붙어 움직일 수 없다. 이 오토바이는 죽은 거야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리조트와 통화를 해주셨어요 그렇게 하염없이 2시간 정도를 기다리니 리조트 사장님이 승용차를 끌고 와서 저를 태우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시간도 늦었고 몸도 피곤하고 

 

  결국은 오늘은 푸꾸옥 한 바퀴 돌기 실패했습니다. 반절 정도 돌아보다 멈춰 버렸습니다.

 

복귀

  리조트에 들어오니 한 무리의 남성들이 술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인사를 하며 술을 한잔 권하고 같이 술자리를 했습니다. 체코에서 왔다고 합니다. 우리는 최대한 영어를 통해서 대화를 하려 노력했지만 제가 영어 실력이 너무 꽝이라 핸드폰 번역기를 켜고 대화를 했습니다.

 

  그러다 리셉션 직원도 같이 합류를 하게 되니 영어가 능통한 사람이 와서 중간에서 대화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니 한결 더 가까워지고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여성분은 우크라이나 사람인데 러시아에서 전쟁을 일으켜서 남편을 따라 아이와 함께 체코로 피신을 갔다가 남편의 친구들과 함께 이곳으로 여행을 왔다고 합니다.

 

  푸꾸옥 돌아보기는 실패하였지만 그래도 구경도 잘하고 마지막에 이렇게 리조트 안에서 친구도 사귀니 매우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2023.07.30 - [베트남/여행기] - 혼자 떠난 베트남 여행 한달 살기 전체 글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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